권한 시인의 고향 오서리에서 제2회 권환문학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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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 시인의 고향 오서리에서 제2회 권환문학제 열려

가을 0 3097
<고향>
권환


내 고향의
우거진 느티나무숲
가이없는 목화밭에
푸른 물결이 출렁거렸습니다

어여쁜 별들이 물결 밑에
진주 같이 반짝이었습니다
검은 황혼을 안고 돌아가는 흰 돛대
당사 같은 옛 곡조가 흘러나왔습니다

그곳은 틀림없는 내 고향이었습니다

꿈을 깬 내 이마에
구슬 같은 땀이 흘렀습니다.


옛 가야국 함안읍 여항산 골짜기에서 발원한 진전천이 푸른 들녘을 지나 마산 진동 창포만에 닿는 곳.
끝없는 목화밭은 사라지고 없지만 아직도 오래된 느티나무 몇 그루가 마을을 지키고 있는 곳. 마산시 진전면 오서리는 일제강점기 임화와 더불어 카프계 문학을 이끌었던 시인 권환의 고향입니다.

어제(6월 4일 토요일) 시인의 고향 오서리에서 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제 2회 권환문학제가 열렸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 오전 9시, 오서리 한가운데 자리잡은 근대민족교육의 산실 경행재에서의 개막식과 권환 묘소 참배를 시작으로 ㅡ
◇ 오전 10시, 곡안숲 찾아가는 역사생태체험 걷기와 어린이 백일장이 열렸고
◇ 오후 2시엔 진전면사무소 2층 강당에서 김윤식 선생(서울대 명예교수)의 발제를 시작으로 "한국문학의 쟁점과 극복 논리"를 주제로 한 임헌영 선생(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과 김동윤 선생(제주도 4·3항쟁 연구소 연구원)의 발표와 열띤 토론이 이어질 문학심포지엄이 있었고
◇ 같은 시각 경행재 앞마당에선 연 만들기, 제기차기, 윳놀이, 비석치기 등 오서리 주민들이 펼치는 옛놀이 시연도 펼쳐지다.

그래도-이번 주말 진전전 맑은 물처럼 흙냄새 풀냄새 맡으며 시인의 고향 오서리로 와보시지 않으렵니까? 경남 마산시 진동면 오서리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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