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시인 1주기 시화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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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시인 1주기 시화집 발간

가을 0 2564
‘누가 죽어 가나 보다/차마 다 감을 수 없는 눈/반만 뜬 채/이 저녁/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롬 속에서/물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애터지게 부르면서 살아온/그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언덕/온 누리 위에 스며 번진/가을의 저 슬픈 눈을 보아라.’(김춘수, ‘가을 저녁의 시’ 중에서)


지난해 11월 29일 타계한 김춘수(1922∼2004·사진) 시인은 말년에 “시화집을 꼭 한권 갖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초봄부터 화가 최용대(42) 씨와 시화집 출간 준비에 들어갔으나 출간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마침내 그의 1주기를 맞아 예담출판사에서 시화집 ‘꽃인 듯 눈물인 듯’이 나왔다. 최 씨는 30일 서정춘 조영서 류기봉 심언주 시인 등과 함께 경기 성남시의 광주공원묘지에 있는 김 시인의 무덤을 찾아가 미백색의 아름다운 시화집을 놓아드렸다.


최 씨는 “시화집을 위해 새로 그린 그림들을 보여드리기 전에 선생님께서 쓰러지셨다. 몇 년 동안 작업해 온 선생님의 초상화 역시 돌아가시고 나서야 완성됐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김춘수 문학관이 세워지면 초상화를 기증할 생각이다. 최 씨는 “선생님이 살아계실 당시 자택(서울의 한 아파트)을 찾아갔는데 절간처럼 정갈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실린 그림들도 모던하면서도 심플하다.


원로 문학평론가 김종길 씨는 시화집 끄트머리에 말년의 김 시인을 회고하면서 이렇게 썼다. “그의 부인이 1999년 작고한 뒤 나온 시집 ‘거울 속의 천사’ ‘명일동 천사의 시’ ‘쉰한 편의 비가’에는 아내를 못 잊어하며 쓴 시편들이 여럿 실렸다. 그는 때 묻지 않은 정신의 외곬 시인답게 아내에 대한 향념에서도 일편단심이었다. 그러나 사후 시집인 ‘달개비꽃’을 보면 초기와 중기의 시풍이 보인다. 마치 시가 하나의 순환 고리를 완성하기라도 한 듯 보였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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