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랑 시의 백과사전 > 커뮤니티 > 제자 손바닥에 손톱으로 마지막 시를 쓰고 떠나다

제자 손바닥에 손톱으로 마지막 시를 쓰고 떠나다
 
문단뉴스는 문단의 새로운 소식들을  공유하는 곳입니다.
 
작성일 : 07-02-05 14:02
제자 손바닥에 손톱으로 마지막 시를 쓰고 떠나다
 글쓴이 : 가을
조회 : 2,455  
<h3>제자 손바닥에 손톱으로 마지막 시를 쓰고 떠나다 </h3>
<h5>타계한 故오규원 시인
우리詩壇 언어탐구의 거목 20년간 서울예대 교수 재직
젊은 시인·소설가에 큰 영향 </h5>
 
‘한적한 오후다/ 불타는 오후다/ 더 잃을 것이 없는 오후다/ 나는 나무 속에서 자본다’

시인은 의식이 남아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시를 썼다. 지난 2일 폐질환으로 타계한 오규원 시인(1941~2007)이 병상에서 제목이 없는 4행시 한 편을 남겼다. 오 시인이 가르쳤던 서울예대 문창과 출신 문인들은 4일 “지난 1월21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이던 선생님이 손톱으로 마지막 시를 쓰셨다”고 전했다.

당시 의식을 잃기 직전 상태였던 오 시인은 간병 중이던 제자 시인 이원씨의 손바닥을 찾았다. 그러고는 혼신의 힘을 다해 손톱으로 제자의 손바닥에 시를 한 자 한 자 새겼다. “선생님은 처음 3행을 썼다가 한참 시간을 들인 뒤 마지막 한 행을 썼다”고 제자는 전했다. 스승의 빈소에 모인 제자들은 “마지막 시구는 2연의 첫 행일지도 모르지만, 4행을 한 편의 시로 편집하자”고 뜻을 모았다.


 
고 오규원 시인. ‘나는 나무 속에서 자본다’고 쓴 시인의 장례식은 5일 오후 2시 강화도 전등사에서 수목장으로 진행된다. 제자인 이창기 시인은 “선생님께서 의식을 잃기 전까지 유골을 화장해달라고만 말씀하셨는데, 수목장은 선생님이 돌아가신 뒤 유족들이 결정한 것”이라며 “선생님의 시가 마치 사후의 일까지 내다보신 것 같다”고 말했다.

오규원 시인은 한국 시단에서 언어 탐구의 거목이었다. 초기시에서부터 ‘추상의 나뭇가지에 살고 있는 언어’(시 ‘몇 개의 현상’ 부분)를 탐구했던 그는 결국 나무 아래에 묻혀 영면을 취한다. 그는 ‘사랑의 기교’ ‘토마토는 붉다 아니 달콤하다’ 등의 시집과 ‘현실과 극기’ 등의 시론집을 통해 시적 언어의 투명성을 극단으로 밀고 나가면서 독특한 시세계를 일궜다. 또한 서울예대 문창과 교수(1982~2002)를 지내면서 수많은 제자 문인들을 키웠다. 80년대 이후 시단에 진출한 양선희 박형준 윤희상 장석남 함민복 이병률씨 등 젊은 시인들을 지도했을 뿐 아니라 소설가 신경숙 하성란 조경란 강인숙 천운영씨 등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오규원 시인은 말년에 만성폐쇄성폐질환이란 희귀병을 앓으면서 큰 고통을 겪었다. 반딧불이가 살 정도로 공기가 맑은 경기도 양평의 전원주택에 칩거하던 그는 지난 2005년 9번째이자 마지막 개인 시집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를 펴내면서 ‘날(生) 이미지 시’를 제창했다. “존재의 현상 그 자체를 언어화하자는 것”이라고 ‘날 이미지 시’론을 설명했던 그는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사물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천숙녀 07-02-20 10:21
 
제자 손바닥에 손톱으로 마지막 시를 쓰고 떠나다 2007-02-05 14:02:49 
   
  쪽지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218.♡.206.168) 조회 : 15     
 
  Download : 2007020500009_0.jpg (23.9K), Down:0
  Download : 2007020500009_1.jpg (27.6K), Down:0




제자 손바닥에 손톱으로 마지막 시를 쓰고 떠나다


타계한 故오규원 시인
우리詩壇 언어탐구의 거목 20년간 서울예대 교수 재직
젊은 시인·소설가에 큰 영향


‘한적한 오후다/ 불타는 오후다/ 더 잃을 것이 없는 오후다/ 나는 나무 속에서 자본다’ 
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써 주신 4행시를 ...가슴에 담습니다
 
 

Total 348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288 피천득은 영원한 5월의 소년 가을 2007-05-26 2554
287 삶의 향기가 가득한 <문화저널21> 안재동 2007-05-19 2090
286 월간『文學21』신인작품상 공모 안재동 2007-05-01 2253
285 제4회 시와창작 문학상 공모 임정일 2007-04-19 2776
284 제자 손바닥에 손톱으로 마지막 시를 쓰고 떠나다 (1) 가을 2007-02-05 2456
283 음유시인 위승희 “모든 시는 본디 음악” 가을 2006-12-26 2612
282 제7회 현대시작품상 ․ 신인상 시상식 및 현대시 200호 기… 가을 2006-12-26 2477
281 제7회 [현대시작품상] 김영남 시인 수상 가을 2006-12-26 3293
28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선정 제3분기 우수문학도서 발표 가을 2006-12-26 2179
279 월간 한비문학 12월 신인문학상 작품 공모 및 기성작가 원고 모… 한비문학 2006-10-24 2577
278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작품 공모 한비문학 2006-09-25 2187
277 내 고향 회동마을, 그 산골짜기엔… 가을 2006-09-07 2367
276 대한민국 최고의 사랑시문학 전문 사이트 오픈 - 안재동시인 가을 2006-09-04 2927
275 ★★제6회 충북 충주 사과백일장 개최★★ 임남규 2006-08-31 2370
274 월간 한비문학 제 10회 신인문학상 작품 공모 한비문학 2006-08-23 2128
273 송명호씨가 詩人인가? 공석진 2006-08-01 1916
272 제 3회 시와창작문학상 공모 시창 2006-07-28 1982
271 월간 한비문학 기성작가 원고모집 안내 김영태 2006-07-24 2256
270 월간 한비문학 9월 신인문학상 공모 김영태 2006-07-24 2246
269 詩,빈 가지에 걸린 話頭 강지산시인 시집 강지산 2006-07-08 2165
268 한비문학상 제1회 수상자 선정 김영태 2006-06-28 2309
267 월간 한비문학 8월 신인문학상 공모 김영태 2006-06-25 2227
266 월간 한비문학 제 7회 신인문학상 작품 공모 한비문학 2006-06-06 2240
265 서울창작가곡 합창제에 초대 솔바람 2006-06-04 2171
264 6월 10일까지--- 백일장 공모 안내 백일장 2006-06-01 2275
263 노혜경씨 朴대표 피습관련 글 자진 삭제 가을 2006-05-30 2023
262 박근혜 풍자시 쓴 송명호 “아들·딸, 학교도 못간다” 가을 2006-05-30 3570
261 시인 송명호의 박 대표 비난시, 충격적!! 가을 2006-05-30 2369
260 월간 한비문학 7월 신인문학상 공모 안내 김영태 2006-05-26 2132
259 전국창작시육성낭송대회 정영숙 2006-05-21 2192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