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시인 모여 “한국 현대시 100년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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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시인 모여 “한국 현대시 100년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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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모국어로 자작시 낭송 등 ‘시인의 밤’ 행사 </b>

“얘야 문열어라, 아버지 목소리 들릴 때마다 세상을 향한 눈의 문을 열게 되었고….”
 
흰 바지저고리 차림의 소리꾼 장사익씨가 허형만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아버지’를 불렀다. 100여명의 청중들은 무대를 응시하거나 간혹 눈을 지그시 감은 채 귀를 기울였다. 새삼스럽게도, 시는 원래 노래였던 것이다. 눈으로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소리내 낭송하고 귀기울여 듣는 문학이다. 장씨는 공연 말미에 “제 노래는 좋은 시와 시어를 제공해 주신 시인들에게 신세지고 있다”며 “시인들이 가수고 저는 창자일 따름”이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한국현대시 100년, 한국시인협회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11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동아시아 시인의 밤’행사가 열렸다. 문정희·유안진·김종해 등 우리 시인 10명과 바이링(대만)·나베쿠라 마스미(일본) 등 아시아 각국서 온 시인 6명이 한 자리에 모여 각자의 모국어로 자작시를 낭송했다. 높낮이가 있는 베트남어, 억센 몽골어로 시가 낭송되자 청중들은 번역문을 참고하며 귀를 기울였다. 마지막은 안숙선 명창이 장식했다.

처음으로 전통적 정형시의 형식을 깼다고 평가되는 최남선의 ‘해(海)에게서 소년에게’가 나온 게 1908년이다. 한국 근대시의 최초의 모습을 보인 이 시가 나온지 어느덧 100년, 한세기다. 한국시인협회(회장 오세영)는 57년 서정주·유치환·조지훈 등 126명의 당대 시인들이 창립해 기관지 『현대시』를 간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중앙일보 고문)은 “시인들은 어떤 문명이나 나라에서 살아가든 항상 국경과 국경, 문명과 문명의 그 문지방 위에서 살고 있는 이들”이라며 “이런 긴장 속에서 우리는 모국어의 키를 키워왔고 다른 언어들과 어울리는 가운데서 그 빛과 향기를 더욱 짙게 했다”는 축사를 보내왔다.

11일 전야제에 이어 13일엔 강원도 인제군 만해마을서 ‘동아시아 시인 포럼’이 열린다. 김종길 고려대 명예교수는 기조강연에서 “동서양의 가장 오랜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와 『시경(詩經)』을 비교해보면 서양시는 서술·논증·구성이 뛰어나고 동양시는 흥취와 풍격이 발달해 있다. 서로가 각자 배우고 나눠야 할 부분”이라고 발표한다. 일본의 월간 시 잡지 『시와 사상』의 사가와 아키 편집위원은 “정보화 시대인 현재 일본의 정형단시인 ‘단카(短歌)’와 ‘하이쿠(俳句)’는 PC나 휴대전화 화면에 적합해 신세대들로부터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며 전통시의 현대적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어 21일에는 서울 세종체임버홀에서 ‘시가곡의 밤’이 열린다. 박목월의 ‘청밀밭’, 조지훈의 ‘완화삼’ 등 우리 시에 곡을 붙인 가곡을 소프라노 김인혜, 바리톤 장철 등 성악가들이 부른다. 김남조·김광림 등이 작시한 신작 가곡도 발표된다. 시의 뿌리가 노래임을 되새기는 음악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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