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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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지나가리라

정촌 0 1836
나 또한 지나가리라




여름은
가고 가을이
오는가 보다
서러운 듯
매미가 운다
글쎄다 그리움에
목이 메어 우는 짐승
너만이랴
앞서가는 저 늙은이
고독을 실히 지고 가는구나

모퉁이
그 길을
나 또한 지나가리라
내 평생이 청춘인 줄 알았는데
어쩌다 諸 다하여
또 다른 통토의 강을 건너서
인생아
이 또한 너는
서럽게 지나가야만
하는 짐승인가 보구나

지금 넌
누구의 어깨가 아니라
위로의 길목을 서성이는
나그네다
언제쯤이나
별이 되어 구름에 가려진
한 봄을 만날지
살 만큼 살다가
길 위의 길
걸어서
나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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