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徐芝月詩人,중국『長白山文學賞』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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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徐芝月詩人,중국『長白山文學賞』수상■

이별리(대구시인학교) 0 2814
■한국 徐芝月詩人, 중국『長白山文學賞』수상■

*시상식은 오는 2002년 12월 21일(토요일) 오전 10시에 중국 길림성 장춘시 동향호텔 대회의실에서 열리며, 아울러 수상자인 徐芝月詩人은 중국에서 간행된 受賞詩集『백도라지꽃의 노래』를 증정 받는다.
한국측 초청시인으로는 김은결시인과 정경진시인이 참여해 長白山文藝雜誌에서 주관하는 <장백산 시낭송회>에도 출연한다.


◇끈질긴 민족서정시를 줄곧 써 오며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견서정시인인 徐芝月詩人이, 중국 길림성의 대형문예잡지『장백산』(사장 겸 총편 남영전시인)이 주관한『장백산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오탁번시인(고려대 교수,계간 시전문지『시안』주간)에 이어 徐芝月詩人이 두 번째 수상시인이다.

◇2002년 3월호『장백산』문예잡지에 밝힌 <수상이유>는 다음과 같다.

한국 서지월시인의 시<백도라지꽃의 노래>가 중국에서 발행하는『장백산』문학지 2001년도「장백산 모드모아문학상」(세계문학상 부문) 수상문으로 평선 되었다.
『장백산』은 길림성 민족사무위원회에서 관할하는 잡지로서, 중국의 우리말 간행물 가운데서 유일한 성급 대형문학잡지이다. 1980년 5월에 창간되어 오늘날까지 장장 22년을 내려오면서 중국 조선족 문학창작의 발전과 번영을 위하여 커다란 기여를 하였다.
『장백산』은 겨레문학의 만남의 장으로서 2000년부터 중국 조선족 작가 뿐만아니라 세계 우리민족 문학인이 중국과 관련되는 소재로 쓴 작품도 수상의 대상으로 하였다. 문학상의 경제후원을 중국 조선족기업가인 광주모드모아그룹 리성일이사장의 도움으로 이뤄졌기에 상의 이름을 『장백산 모드모아문학상』이라 칭하였다.
2001년「장백산모드모아문학상」세계문학상 부문에는 서지월 시인님의 시<백도라지꽃의노래>가 당선되었다. 평심위원회는 서지월시인의 수상이유를 이렇게 평했다.
―작자는한국에서 시창작 활동과 신인양성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는 시인으로서, 그의 중국 기행시는 흘러간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은 감회와 생활맛이 물씬 풍겨오는 언어로 독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고 있다.
「장백산 모드모아문학상」수상자에게는 수상작품집을 묶어주고 시상식은 금년 10월 초순에 북경 인민대회당에서 성대히 거행할 예정이다.
(2002년 3월, 中國 『長白山』文學雜誌社)

◇『장백산』은, 남영전시인이 사장겸 주필을 맡고 있는 격월간 대형문예잡지로 만주땅 일대의 조선족문학을 대변하는 역량있는 대표적인 문예잡지다. 문학분야 전체를 총망라해서 다양하게 작가들의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쳐 보여주고 있는데, 소설특집·시특집·세계문학·이야기집·평론·미술촬영 등 아주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지면에서 <한국시 특집>도 마련하고 있는데 한국시단과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서지월시인의 경우, 『장백산』문예잡지 2000년도 3기와 2001년 6기에 각각 시가 발표되었는데 2001년 6기(2001년 11월∼12월호)에 수록된 시‘백도라지꽃의 노래’외 5편이 2002년‘장백산문학상’해외문학상 수상자에 내정되었던 것이다.
한국의 시인으로서 긍지를 중국시단에 보여준 계기가 된,‘장백산문학상’수상작품 가운데 한 편인‘새벽하늘’이라는 시를 먼저 소개해 본다.

별들이 총총히 박힌 하늘은 멀어
압록강 너머 눈 덮인 만주땅으로
수레를 끌고 가신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는다.
겨울바람이 후려치는 물푸레나무 회초리는
뒤산 옹달을 걸어 내려와 몸을 말리고 있다

새벽잠 없는 어머니의 이마 곁으로
눈이 와서 쌓이나 장독대 우의 하늘은
부스스한 어머니의 마음,
아직 잠 덜 깬 우리들의 밤은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않는다.

어디쯤일까
아버지 신새벽의 수레를 끌고 당도한 곳은
도문, 연길, 길림, 하얼빈, 흑하,…
별자리처럼 떠오르는 이름을 부르며
나는 꿈속 은하(銀河)의 강을 노저어 간다.

별이 뜨고 지고, 무태골 터밭 명아주풀 돋았다가 시든 연월(年月),
아아 얼어붙어 말못하는 대지의 입이여
꼼짝없이 붙들려 떨고 있는 겨울나무들의 아우성이여
까치가 날지 않는 새벽하늘
구름도 떠가곤 오지 않는 빈 들녘의 허기에 취해
나는 오늘도 北으로 간다
검정신발의 끈 조여매고서.

‘장백산 문학상’ 수상작품 중 한 편이다.‘새벽하늘’이라는 시에서‘압록강 너머 눈덮인 만주땅으로’향하는 광개토(壙開土)정신을 노래하고 있다.

◇수상자인 서지월시인은 1998년 제1차 만주기행을 압록강 하류지역인 단동을 시발로 하여 환인 집안 통화 송강하 이도백하 장백 백두산 연길 용정 화룡 도문을 거쳐 목단강시 하얼빈 길림 심양 등 중국 동북삼성인 만주땅 일대를의 대장정길에 올랐으며,
1999년 12월에는 제2차로 <눈덮인 겨울만주기행>을 또다시 감행했는데, 고주몽이 대고구려를 세운 첫도읍지인 환인땅 오녀산성(「삼국유사」와 광개토대왕비문에는 홀승골성 서성산으로 표기되어 있음)을 새천년 시작의 날인 2000년 1월 1일 새벽 눈속을 뚫고올라, 비류수(「삼국유사」의 표기. 지금의 혼강)너머 만주벌판을 한몸에 안고 떠오르는 새천년 해맞이를 함으로써 한국시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웅혼한 민족기상을 체득하기도 했다.
또한, 2001년 8월 26일부터 <흑룡강 7천리를 가다> 제3차 만주기행으로 보름간 흑룡강 최상류인 막하현 북극촌에서부터 시작하여 흑하 가목사 동강시 삼강평원(남한땅 크기의 불모지로 ‘대북황이’라 불렀음)까지 이어진 삼강구(송화강,흑룡강,우수리강 등 세 강이 만나는 곳이라는 이름)와 허즈족마을까지 대행군을 감행해 그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서지월시인은 오래전부터 『연변문학』(연길), 『아리랑』(연길), 『압록강』(통화), 『도라지』(길림), 『송화강』(하얼빈), 『은하수』(목단강시), 『장백산』(장춘), 등의 문예잡지와 흑룡강신문(하얼빈), 요녕신문(심양), 길림신문(장춘), 연변라디오텔레비젼신문(연길), 등의 신문지상에 우리 민족의 웅혼한 기상을 노래한 시편들을 발표해, 중국 조선족시단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한국시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서지월시인은 수상소감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우리 民族의 강인한 속성을 지닌 도라지꽃에 대한 애착도 애착이지만, 주관한〈백도라지꽃의 노래〉라는 내 詩를 타이틀로 해서 長白山文藝雜誌에서 주관한「長白山文學賞」수상작으로 뽑았기에 아무튼, 이 인연이 내 生에서는 대단한 것이라고 감히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기필고 詩人이 되어야겠다는 학창시절부터 五千年 우리 民族의 歷史와 얼에 대해 애착이 있었다. 게다가 詩人이 되고 나서도 나는 늘 머리맡에 맑은 냉수 한 그릇 떠 놓듯 만주땅에 대해 굉장한 매력을 갖고 있었으며, 미리 써놓은 作品으로 시집『素月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詩와 詩學社』刊,1994)를 낸 바 있다.
高句麗의 터전인 만주땅에 첫 발을 디딘 것은 1998년 여름의 일이었다. 그후 몇 차례 다녀오며 더욱이 꿈속에서도 잊지못할 確固한 나의 精神史가 되었던 것이다. 따로 『黑龍江에서 부르는 노래』 연작시도 그것인데, 몇 번 더 탐방하고 나서 한 권의 詩集으로 묶을 요량이다. 受賞詩集『백도라지꽃의 노래』까지 간행해 주어서 長白山文藝雜誌社에 대해 더없이 감사하고 기쁘다.

▨『長白山 文學賞』수상작품 ▨

백도라지꽃의 노래

徐 芝 月

내 마음 알리 뉘 있으리
말(馬)은 천리를 가고 물은 만리를
흐른다 하나, 길을 가다가
客死한 사람들의 발자국 이미 지워진지 오래
무덤 위에 핀 무덤꽃 같은
흰옷 입고 입 맞추는 바람꽃 같은
내 마음 속 깊은 뜻 뉘라서 알리
오직 말 못하는 죄 하나로
코 박고 살아도 지나간 천년의 세월
서럽다 생각하기 전에
꽃대궁 밀어올려 말없는 잠
長天에 풀어내는 것을
어이타 나를 두고 떠나시는가
어느 집 문간에는 적막을 깨뜨리는 哭소리
차마 투정하듯 바라볼 뿐이네

*우리 민족 고유정서로 대변되는 백도라지꽃을 질긴 생명력을 지닌 백의민족의 恨의 표상으로 노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長白山 文學賞』수상작품집에 함께 수록되어 있는 다음의 <黑龍江에서 부르는 노래>와 <목놓아 부르는 자의 노래>에서도 서지월시인은,

한반도가 내 어머니의 땅이라면
만주대륙은 내 아버지의 땅
어릴적부터 나는 어머니의 땅에서
씀바귀꽃 보며 자라나 커서는
내 아버지의 산능선 넘어가 보는게 꿈이었지
그 꿈의 만주땅, 오고야 말겠다는 꿈으로
머리맡을 돌아 흐르는 7천리 黑龍江에 와서
발 담그고 보니
天下는 내것이라 더 이상 할 말 없어라
아버지가 걸아가신 길 찬 이마 짚으며
물수건 두른 듯 늘 젖어서 흐르는 江이여
보라, 千軍萬馬가 지나갔을 것만 같았던 강둑 너머
눈발이 휘날리더니만 모래바람 불더니만
꽃이 피더니만 나비가 날으더니만 하늘이
우우 소리치더니만 장대비가 주룩주룩 내리더니만
청둥오리들이 떼지어 푸드득 날아오르더니만
찬 바람 불고 나뭇잎 지는 소리
강 저 기슭으로 들리더니만 다시
눈발이 휘날리게 될지라도 봄이 되면
연분홍 꽃가지들 滿開해 머리 조아릴지라도
아버지의 江에 와서 두 발 담그는 것은
千年前 꿈속에 이미 나타나 구비쳤기 때문이다

―서지월 시 <黑龍江에서 부르는 노래> 전문


우리가 잠시 바위 위에 걸터앉아 쉬고 있을 때
쉬어가는 것만이 상책이라고 생각할 때
쉬지 않고 흘러온 저 물살은 다시
우수리강과 송화강을 보태어 흘러가겠지만
흘러간 물살보다 흐르고 있는 물살이 빛나보일 때
목놓아 부르는 자의 노래는 실려
역사 속으로 또 다시 사라지는 것을
봄풀이 푸르듯이 이곳 사람들의 마음에도
꿈이 일렁거려 푸른 山川의 빛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런 이들을 산 증인이라고 부르자
내 잠시 이곳에 와 누군가가 지어주고 간 이름의
黑龍江을 부르며 걸어간들 누가 곁에 와서
말 걸어줄 것인가
내 어릴적 북쪽으로 머리 두고 자라왔던 것처럼
그 머리맡의 강에 와 서성이며 내 아버지를 찾고 있네

―서지월 시 <목놓아 부르는 자의 노래> 전문

민족공동체의 삶앞에 놓여 있는 만주대륙임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삼형제 강>이라는 시에서는,백두산에서 발원하는 세 강을 두고 서해로 흘러 들어가는 압록강과 동해로 흘러 들어가는 두만강 그리고 만주땅 전역을 통과해 흑룡강과 만나 동해로 흘러드는 송화강을 두고 웅혼했던 역사의 허무를 의인화 해서 서지월시인은 아프게 노래하고 있는데, 오천년 한민족 역사의 강으로 자리해 왔던 것이다.

백두산에서 흘러내리는 삼형제 강!
서으론 압록강, 북으론 송화강
동으론 두만강이다
백두산할아버지는 압록강과
송화강 두만강 삼형제를 길러
길이길이 백의민족 역사
뻗어가라고 잘 길러 내었지
그 강가에서 목놓아 울기도 했으며
말 달리기도 했건만
아버지의 아들 그 아들의 아들들,
어디로 가 엎드리었고
들풀만 돋아나 아우성같이
흔들리고 있는가
금 그으며 날아가는 새들의 날개짓
힐끔 내려다보곤 그냥
아무 일 없다는 듯 흘러가는 구름송이
그 어느것에도 마음 달래 수는 없었다

ㅡ서지월 시<三兄弟 江> 전문

◇시상식은 오는 2002년 12월 21일(토요일) 오전 10시에 중국 길림성 장춘시 동향호텔 대회의실에서 열리며,아울러 수상자인 서지월시인은 중국에서 간행된 受賞詩集『백도라지꽃의 노래』를 증정 받는다.
한국에서는 오탁번시인(고려대 교수,계간 시전문지『시안』주간)에 이어 徐芝月詩人이 그 두 번째 수상시인이다.
한국측 초청시인으로는 김은결시인과 정경진시인이 참여해 長白山文藝雜誌에서 주관하는 <장백산 초청시인 시낭송회>에 출연한다.

◇장춘은 일제치하때 <대일본만주제국>의 수도였으며, 영화 <마지막 황제>에 나오는 중국  마지막 왕조인 청나라 마지막 비운의 황제 부의가 마지막생을 보낸 곳으로 유명하다.

<徐芝月詩人 年譜>
■1955년 음력 5월 5일(端午날), 대한민국 대구 달성 출생. 본명 徐錫幸.
■대륜고등학교를 거쳐 대구대학교 국어과 졸업.
■ 1985년 10월, 제2회『전국교원학예술상』문예부문에 시<꽃잎이여>로 大賞
당선(문교부장관상 수상).
■1985년 12월, 『심상』신인상에 시<겨울 信號燈>외 3편 당선.
■1986년 6월,『아동문예』신인문학상 동시 <바람에 귀대이면> 외 4편 당선.
■1986년 8월,『한국문학』신인작품상에 시 <朝鮮의 눈발> 당선.
■1993년, 제3회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1998년, 제1회『한하운문학상』본상 수상.
■1999년, 전업작가 정부특별문예창작지원금 일천만원 수혜.
■2000년,『正文文學賞』수상.
■2002년, 중국「長白山文學賞」수상.
■한국시인협회 중앙위원.『2000년대 시인회의』 상임고문. <낭만시> 동인.
■시집『꽃이 되었나 별이 되었나』(1988, 나남출판사) 『江물과 빨랫줄』(1989, 문학사상사)
『가난한 꽃』(1993, 도서출판 전망)
『소월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1994, 시와 시학사)
『팔조령에서의 별보기』(1996, 도서출판 중문)
『백도라지꽃의 노래』(『2002, 중국 길림성 장백산 문예잡지사)
『지금은 눈물의 시간이 아니다』(근간,천년의 시작)
 CD롬시집『가난한 꽃』(1998, 한국문연, 정선시 188편 수록)
『한국아동문학선집.권42 -서지월 편』(계몽사)
■현재, 경주대학교 사회교육원 문예창작과 주임교수
   동아문화센터 초빙강사
   MBC문화센터 문예창작강좌 초빙강사
   현대시창작 전문강좌『대구시인학교』지도시인

#. [연락처]
 *한국(대구)/전화 053-767-7421<서지월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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