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기억 / 詩. 한종남
바람에
옷 고름 날리며
하얀 코 고무신 사뿐히
오솔길 넘어 오시던
곱디 고운 모습.
한 달음에 달려가
병아리, 엄마 품에 안기듯
치마폭에 매달리면
백옥같은 하얀 손
나를 들어 하늘 높이 치켜들고
빙그르르 빙그르르
서울이 보이느냐
평양이 보이느냐
나는 푸른 하늘 새가 되어
까르르 지저귀고
어스름 노을이 물든 오솔길
콧 노래도 흥겹다
속절없이 흘러간 야속한 세월은
그 고운 모습 다 가져가고
힘없는 푸석한 손등에는
검버섯만 피었구나
파란 하늘에도
붉게 타는 저녁노을에도
슬픔만 가득하네
바람에
옷 고름 날리며
하얀 코 고무신 사뿐히
오솔길 넘어 오시던
곱디 고운 모습.
한 달음에 달려가
병아리, 엄마 품에 안기듯
치마폭에 매달리면
백옥같은 하얀 손
나를 들어 하늘 높이 치켜들고
빙그르르 빙그르르
서울이 보이느냐
평양이 보이느냐
나는 푸른 하늘 새가 되어
까르르 지저귀고
어스름 노을이 물든 오솔길
콧 노래도 흥겹다
속절없이 흘러간 야속한 세월은
그 고운 모습 다 가져가고
힘없는 푸석한 손등에는
검버섯만 피었구나
파란 하늘에도
붉게 타는 저녁노을에도
슬픔만 가득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