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뒤로 낚싯대가
등 뒤로 낚싯대가
최성찬
어릴 땐, 눈앞에 바로 보여서, 가까워서
팔만 길어진다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당연한 것들은 늘 보이기만 하고
아슬아슬하게 매번 잡을 수는 없었다.
팔이 모두 자라고 나서도 못 잡을 때,
비로소 알게 된 사실.
나의 등 뒤로 낚싯대가 그 것들을 매달고
내 눈 앞에서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결국, 나는 그 것들을 잡을 수 없는 운명.
그러나 동시에 알게 된 또 다른 사실들.
늘 나와 함께 나아가고 있다는 것.
비록 잡지는 못하더라도
눈앞에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가장 가까운 곳에 항상 있다는 것.
최성찬
어릴 땐, 눈앞에 바로 보여서, 가까워서
팔만 길어진다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당연한 것들은 늘 보이기만 하고
아슬아슬하게 매번 잡을 수는 없었다.
팔이 모두 자라고 나서도 못 잡을 때,
비로소 알게 된 사실.
나의 등 뒤로 낚싯대가 그 것들을 매달고
내 눈 앞에서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결국, 나는 그 것들을 잡을 수 없는 운명.
그러나 동시에 알게 된 또 다른 사실들.
늘 나와 함께 나아가고 있다는 것.
비록 잡지는 못하더라도
눈앞에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가장 가까운 곳에 항상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