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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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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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연가

홍정희 0 2244
해바라기연가

검게 그을린 구리빛 하늘이
해바라기 꽃에 누워
잠을 잔다.

이슬 맺힌 눈으로
아침이면
해바라기 연가를 부른다.

다정히 어깨동무 하는 너
낯빛 고은 수줍은 태양
해바라기에 닿아
뜨거운 열매를 구워 낸다.

곱디 고운 얼굴로
화장을 하고
사람의 사랑을
긴 해바라기가
기다린다.

긴 해바라기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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