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다
두손에 움켜쥔 모래마냥
붙잡고 싶은 것들, 내게서 멀어지면
언젠간 내게 돌아오리라
웃는다
모두 떠나 혼자되어
길 잃고 갈 곳없어 헤매이다 지치면
길 모퉁이에 쭈그려 앉아
웃는다
문뜩 어둠속에 비춰진
찌그러진 내얼굴, 웃는 건지 우는 건지
한심스레 바라보다
웃는다
웃음이 말라버릴 때 쯤
흐린 마음속, 검은 그림자 드리우면
혹시나 눈물이 날까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