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서른
여름 소나기 시원하게 대지를 적시고
바람 또한 선선한 저녁무렵
문뜩 내 나이 서른이라 생각나니
취한듯 살아온 시간
미처 생각치 못한 세월의 흐름에
가슴속엔 놀라는 마음이라
내 언제부터 이렇듯 세월에 젖었는지
기억은 이미 바람속에 흩어지고
문뜩 지금까지 내가 정녕 나였던가 생각하니
꿈꾸듯 살아온 시간
미처 깨닫지 못한 낫선 내 모습에
가슴속엔 어지러운 마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