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에

홈 > 시 사랑 > 나도 시인
나도 시인


아직 등단하지 않았지만 시에 관심과 조예가 있는 분들의 자기 작품을 소개합니다.
등단시인은 시인약력에 본인 프로필을 등록하신 후 회원등급 조정을 요청하시면 <시인의 시>에 작품을 올릴 수 있습니다.

시월에

김노연 4 2163
무수한 말 줄임표를 놓고
침묵으로 응수하던 연모의 정
초록 숲이 변질되어 수줍음으로 눈뜰 때
이브인 나는 그 가장자리에서
연분홍 치마 자락을 흔들리라

티끌의 공백도 허락하지 않을
이율배반 속에서
바람 실은 가을밤이 짙어지면
헤어짐을 미리 준비하는 모진 맘으로
천근(千斤)같은 이별을 한 잎 두 잎 떨구리라

어긋나지 않을 진리
만남 뒤에 오는 이별을 아는 까닭에
늘 안타까움이 서리듯 슬퍼 보였으리
표현할 길 없는 사랑을 어이할까
못다한 고백에 핏빛의 멍든 마음을

각혈하는 지독한 사랑을 앓은
여인의 숨결
시월이 짓는 아름다움 뒤로
붉게 붉게 스미고 있다
스르르 인연의 끈을 놓고 있다
4 Comments
원영래 2005.10.03 07:32  
계절은 저 홀로 저물어 상심의 눈물을 뿌리더니 이곳에서 또 별리의 아픈 낙루를 봅니다. 사랑과 이별, 바뀌는 계절이 없다면 시인들은 무엇을 노래하고 무엇을 쓸 수 있단 말입니까.
가슴깊이 저며오는 가을의 애상에 한껏 빠졌다 갑니다.
김노연 2005.10.03 20:40  
부족한 글에 다녀가신 그 마음 늘 감사합니다. 이기적인 제 마음을 가을에 그려놓고 후회 하면서도...그래도 변명처럼 중얼거리고 싶은 것도 욕심 많은 제 마음인지라  어여삐 보시니 늘  죄송스럽답니다.  제가 그려 놓으신 세상을 보고 많이 배웁니다. 이 공간에 좋은지기가 되어 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고운밤 이시길 바랍니다
소나기 2005.10.04 08:48  
노연님~ 다녀가며 보고갑니다. ^^
좋은 글 입니다.
다시 한번 감상하고 갑니다.
노연님~ 좋은 하루 되십시오.
사랑합니다.
김노연 2005.10.12 23:03  
소나기님~ 빼먹구 있다가 이제야 댓글입니다 ㅎㅎ 요즘 부재중이시니 구멍이 하나 생긴것 같습니다 ㅎㅎㅎ
분주한 일상 잊지 않고 놓으신 정 감사만 가득합니다. 사랑합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