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에
무수한 말 줄임표를 놓고
침묵으로 응수하던 연모의 정
초록 숲이 변질되어 수줍음으로 눈뜰 때
이브인 나는 그 가장자리에서
연분홍 치마 자락을 흔들리라
티끌의 공백도 허락하지 않을
이율배반 속에서
바람 실은 가을밤이 짙어지면
헤어짐을 미리 준비하는 모진 맘으로
천근(千斤)같은 이별을 한 잎 두 잎 떨구리라
어긋나지 않을 진리
만남 뒤에 오는 이별을 아는 까닭에
늘 안타까움이 서리듯 슬퍼 보였으리
표현할 길 없는 사랑을 어이할까
못다한 고백에 핏빛의 멍든 마음을
각혈하는 지독한 사랑을 앓은
여인의 숨결
시월이 짓는 아름다움 뒤로
붉게 붉게 스미고 있다
스르르 인연의 끈을 놓고 있다
침묵으로 응수하던 연모의 정
초록 숲이 변질되어 수줍음으로 눈뜰 때
이브인 나는 그 가장자리에서
연분홍 치마 자락을 흔들리라
티끌의 공백도 허락하지 않을
이율배반 속에서
바람 실은 가을밤이 짙어지면
헤어짐을 미리 준비하는 모진 맘으로
천근(千斤)같은 이별을 한 잎 두 잎 떨구리라
어긋나지 않을 진리
만남 뒤에 오는 이별을 아는 까닭에
늘 안타까움이 서리듯 슬퍼 보였으리
표현할 길 없는 사랑을 어이할까
못다한 고백에 핏빛의 멍든 마음을
각혈하는 지독한 사랑을 앓은
여인의 숨결
시월이 짓는 아름다움 뒤로
붉게 붉게 스미고 있다
스르르 인연의 끈을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