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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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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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김노연 1 1729
신부여!
가을빛 너울진 세상이
네 발끝아래 고개 숙인 날이다

백합꽃 서린 내 순수의 날개를 달고
사뿐이 너의 님에게로 가려무나
저 가을의 붉게 피는 사랑노래로
한 걸음 한 걸음 장단 맞추며
먼 기다림의 운명되어 깊게 깊게 물들어라

나의 동경, 나의 여인아
추억 속 창가 고독의 뿌리던 빗방울의 여인아
이젠 비는 멈췄고 눈부신 햇살만이 축복하는구나
너의 옷자락 마다 배인 훈기(薰氣)운 사랑
이별을 짓는 나의 얼굴로 마지막 입맞춤을 고하고 있다

나란히 선 뒤 태(態) 그 먼 길 청초한 향기를 떨구며
외로 선 그림자는 더 이상 쓸쓸하지 않아
천년 만년 인생의 벗이라 팔짱 꽂고
수줍음도 모르고 싱글벙글 웃는구나

신부여!
부시다. 시월의 불꽃같은 희락에 휩싸인
네 입술, 은 구슬 영근 눈동자
무르익은 잔치의 객석에 앉아
축하의 언사를 고이 접어 보낸
너의 시월이다
1 Comments
소금 2005.10.12 01:12  
아프지만 마십시요..
쓸쓸하지 않고
좋은날만 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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