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준비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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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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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준비하는 시간

김노연 0 1976
나는 이별할 때 말이지
꼭 지우개로 지워주고 떠날거야
흩어지는 낙엽위로 눈꽃이 피듯
내 이름 석자 위로 또 다른 이름을 새길 수 있게
파도가 지난 자리처럼 흔적없이 떠나 갈테야
해를 닮은 얼굴로 그늘지지 않게
호수 닮은 눈동자에 안개가 서리지 않게
이별을 말할 때 쯤 기억에서도 가물거려
아무렇지도 않게

'네가 나 때문에 슬프지 않아서 다행이야'

남겨두는 아픔보다 잊혀지는 아픔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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