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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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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칠 0 1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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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강 정윤칠



허적허적 걸어온 길

책가방에 향기나는 책이 두어 권

허름한 옷차림에 머리는 산발

헌 구두위에 먼지는 두겹

눈썹 밑 선한 그림자는 선인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날이 가면 갈수록

그리움만&nbsp;&nbsp;뽀오얀 달팽이 집속으로 빨려들어 안개속을 헤메입니다.

초록 향기는 항상 머리속에 집을 짖고&nbsp;&nbsp;등불을 밝히는데

가느다란 명줄이

부질없이 전철 바람에 책장을 넘기고는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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