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줄
명줄
사강 정윤칠
허적허적 걸어온 길
책가방에 향기나는 책이 두어 권
허름한 옷차림에 머리는 산발
헌 구두위에 먼지는 두겹
눈썹 밑 선한 그림자는 선인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날이 가면 갈수록
그리움만 뽀오얀 달팽이 집속으로 빨려들어 안개속을 헤메입니다.
초록 향기는 항상 머리속에 집을 짖고 등불을 밝히는데
가느다란 명줄이
부질없이 전철 바람에 책장을 넘기고는 사라집니다.
사강 정윤칠
허적허적 걸어온 길
책가방에 향기나는 책이 두어 권
허름한 옷차림에 머리는 산발
헌 구두위에 먼지는 두겹
눈썹 밑 선한 그림자는 선인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날이 가면 갈수록
그리움만 뽀오얀 달팽이 집속으로 빨려들어 안개속을 헤메입니다.
초록 향기는 항상 머리속에 집을 짖고 등불을 밝히는데
가느다란 명줄이
부질없이 전철 바람에 책장을 넘기고는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