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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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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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선

정윤칠 0 1859
목선

사강 정윤칠

다 부서진 허ㅡㅁ한 목선 한척

비릿한&nbsp;&nbsp;생선 냄새를 품고 뙤약볕에&nbsp;&nbsp;졸고 있다.

백사장에&nbsp;&nbsp;널부러진 조개 껍질 바람에 부서지는 세월

구멍난 목선 옆에 어부가 버린 담배 꽁초 저녘 놀 희롱한다.

물소리 멎은지 오래인지&nbsp;&nbsp;목선의 목덜미는 주름이 지고

인적없는 바위틈에 바람이 울고간다.

목선은&nbsp;&nbsp;이젠 쓸모없는 흉물이 되고&nbsp;&nbsp;

바다 구경 간적없다.

바라만 보는 신세라며 하소연 하는가 싶은데

밤의 불빛에 바닷가는 고요하고

계속 젊은 연인 사진 모델로&nbsp;&nbsp;눈 부심의 수난을 당한다.

아직도 푸른 파도와 부서지는 물 헤치며 달리고 픈 목선

그러나 바다 구경간적 없고

처다보는 뱃꾼도 없어 하염없이 달빛만 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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