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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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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칠 0 1599
공장에서

사강 정윤칠

작업반장 김씨의 호통에
이씨 아줌마 달기똥같은 눈물 펑펑쏟는다.
그래도 당장 때려치지 못하는 이유는
머루알같은 초롱초롱 세아들 눈에 밟히기 때문이다.
옆에있던 원주댁 아줌마 기운내라며
토닥이는 손끝에 인정이 살갑게 붙어있다.
잔업자 호명에 대답은 했지만
얼굴은 울쌍 애비 없는 자식들 끼니 걱정에..
원주댁 자청하고 동료들 십시일반 딱하다며 도와주네
공장서무 호출에도 구십도 인사하며 고개를 숙인다.
제일먼저 출근하여 작업장은 깔끔
긴 장마같은 노동이 두눈에 고단함으로 눈꺼풀을 내리고
축처진 어깨로 구로공단 분식점에서
아이줄 1000원어치 순대가 따뜻하다
늦은 퇴근길
행복한 미소로 늦은&nbsp;&nbsp;눈 내리는 세상을 걸어본다.
떳떳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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