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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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운명

정윤칠 0 2045
나의 운명

사강 정윤칠

데굴데굴 구르다 만 빈 음료수 병

주워도 주워도 끝 모르는 담배꽁초

익살스런 관성의 법칙

데굴데굴 구르다 만 낭만의 겨드랑이

주워도 쓰려해도 끝 없는 고뇌의 수렁

데굴데굴 구르다만 나의 운명

별빛의 사랑을 노래하는 죽은자의 허무

그네를 타고 그네를 타고 허공에 그리는 아름다운 달빛

나의 운명은 천형의 그림자 본시

데굴데굴 구르다 멈춘 기차바퀴

이렇게 사랑하다

혼자 사랑하다 말 짝사랑이였다.

배고픔에 이슬도 먹을것으로 보이는 내 눈은 이성의

작대기에 기대어 꿈틀거린다.

작은 불빛을 사냥하다 돌아오는 저녘

데굴 데굴 구두소리에 귀는 트이고

사랑하는 가족이 반가운 미소를 나누는 이 밤

끝나지 않은 이 길이 멀고 험난한 長道로 서있을 줄이야!

나의 운명은 내 죽어야 끝나는 험로이기에

차가운 갑옷에 날카로운 칼 한자루 품어 보듬고

헤쳐가는 숙명의 길

나의 운명은 활활 타오르는 감성의 바다

죽도록 너를 사랑하는 나의 운명이여!

오늘도 구르고 데굴데굴 구르고 지친 육신은 보자기에 쌓여

지하철의 푹신한 의자에 몸이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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