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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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계절

김한규 0 1757
가을비 내리는 날에는
잦아드는 빗소리만큼이나
그리움도 깊다
가지 끝에 매달린 달빛도
그리움을 쓰고
양철판 같은 이내 가슴도
그리움에 눈물짓는다
묻지마라
묻지마라
이내 빈곤에 대하여..

초생달도 결핍의 가슴에 울고
오솔길도 발자국 소리가 그리워 운다
고요할수록 떠도는 것이
표류하는 영혼이다
거칠 것이 무엇에 있고
겁날 것이 어디에 있느냐
군중 속 고립도 무섭지 않고
시월의 정적도 두렵지 않다
묻지마라
묻지마라
이내 떠도는 영혼에 대하여..

정작 견딜 수 없는 파열은
안개같은 그리움이요
그것이 가장 슬픈 일이요
지울 수 없는 아픔이지만
삶에 있어서 이따금의 슬픔이란
조미료가 아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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