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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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편지

김노연 0 1764
세상이 빛으로 깨어나기 전에
당신께만 살짝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새들의 낭랑한 웃음 속엔 무슨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바람이 얼굴을 비비고 가는 감촉은 어떤지
무로(霧露)의 촉촉한 입맞춤의 느낌은 어떤지에 대해
유리구슬의 투명함을 밟고 선 새벽 이야기를
당신께만 살짝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똑딱거리는 새벽을 붙들어 놓고
수다쟁이 꾀꼬리의 쫑알거림 보다 더 요란스레
“깨어나요!’’ 당신의 어깨를 흔들어
뭇별이 우수수 떨어지는 이슬아침을 
당신께만 살짝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세상이 빛으로 깨어나기 전에…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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