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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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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연 0 1807
하루에도 열 두 번
귓전을 맴도는 고음들
먹이를 기다리는 아기새들의 아우성이 들린다
태어났으니 살아야겠다.
찢어지는 목청 소리에
어미새는 날개가 휜다.

하루에도 열 두 번
귓전을 맴도는 저음들
바람을 타고 온 들풀의 숨소리가 들린다
태어났으니 살아야겠다.
꿈틀대는 무언의 탄성에
뿌리는 더 깊숙히 땅을 헤집는다

공기를 가르고 다름질쳐 오는
생의 몸부림은 어느새
구성진 촌로의 노랫가락처럼
심금을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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