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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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사람

이수화 0 1958
-고마운 사람-

고마운 사람이 옆에 있으면 좋다.
흐릿한 구름이
나무들 업고 있는 짙푸른 산을 살며시 감싸주듯
알게 모르게 고마운 사람 옆에 있으면 든든하다.
좁은 시야의 추운 아침,
구름이 포옥 감싸 보이지 않는 산이 되듯
먹칠된 내 마음, 고마운 사람의 하얀 아름다움으로
감싸여 보이지 않으면 어느새 먹이 하얗게 물들어버린다.

고마운 사람이 옆에 있으면 슬프다.
너무 고마워 눈물이 난다.
고마운 사람의 다리하나 부러진 듯
짐이 되지 않을까 늘 걱정 뿐.
날이 맑을수록 안개가 끼듯
고마울수록 미안함도 짙어만 간다.
알게 모르게 곁에 있는 고마운 사람을
차마 발견하지 못할까 미안한 마음.
받는 고마움만큼 돌려주는 기쁨 없을까봐
미안한 마음.

고마운 사람 옆에서 사랑하련다.
고마운 사람 옆에서 살아가련다.
짙푸른 산이 아닌
짙푸른 언덕위에
작은 들꽃 하나라도 되어
고마운 사람 외롭지 않도록
고마운 사람 평생 사랑하며
나는 그렇게 살아가련다.

岸花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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