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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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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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이수화 0 1533
국화

연한 향에 진한 색을 가진 너는 참 예쁘다 곱다 해맑다.
유리병 속, 물을 근근이 빨아들이며 좁은 방 안에서 숨 가쁘게 생명선을 붙잡고 늘어지는 구나. 너. 국화는.
아름답지만 곱지만 해맑지만 그러나 아픈 걸 안다 유리병에 벌써 습기가 가득 찼는걸.
너의 땀이리라. 더웠다 추웠다를 반복하는 온도 일정하지 않은 내 방에서 어찌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겠느냐. 아, 아파라! 봉우리 진 꽃망울들 터뜨리지 못하고 생명선 놓으면 어떡하나. 힘내라, 힘을 내어라!
2003/11/23

岸花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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