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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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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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11월

김현준 0 1577
이제 버릴 만큼 버렸다.
 더 이상 줄 것이 없을 만큼.
 춥다
 무심코 지나친 바람
 온몸 드러낸 부끄러움도
 제 가을 발갛던 잎사귀
 저 발치 버려질, 무엇도
 손 내민들 웃지 않는다

 문득 제 나이 기억할 제
 무성하지 못했던 지난,
 그리고 벗어 나려는 듯 어렴풋
 몸뚱아리 흔들어 대던
 그로 인해 더 아프다는 것 알지 못했다.

 아프다
 그 바람의 시림보다
 무수히 떨어트려야 했던
 그 11월의 나무가 추운 까닭을
 이젠 알 수 있다

 겨울이 슬픈
 잊어버렸던 가을을,
 그리고 나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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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글을 남기네여..
 다들 아름다운 가을 보내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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