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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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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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일

정윤칠 0 1657
춘일(春日)
사강 정윤칠

이려 이려&nbsp;&nbsp;쩌어- 져 -져 아버지의 쟁기질에 흙들이 모로 돌아 눕고요.

논두렁에 앉아 손바닥에 땅강아지 장난질 합니다.

버들피리 소리는 높았다 작았다.

논 뚝길 따라 그림자만&nbsp;&nbsp;다가옵니다.

옆집 논 소달구지에 쇠스랑만 부지런히 내려 앉고요.

무섭게 아지랑이 타오릅니다.

깔끌깔끌 아버지 수염에 내 볼에 불이 났어요.

아버지 무등에&nbsp;&nbsp;꽉 아버지손 잡고요.

아버지 무등에&nbsp;&nbsp;너울너울 춤 춥니다.

우리집 누렁이는&nbsp;&nbsp;송아지 잃어 버릴까?

음매 음매 석양을 넘어 갑니다.

뒤엄 무더기 논에선&nbsp;&nbsp;형들이 우렁을 조루통에 잡아 오고요.

우물가 놋대야 우렁은 붙어 잠자고

보글 보글&nbsp;&nbsp;질그릇에&nbsp;&nbsp;맛있는 우렁된장찌게가&nbsp;&nbsp;부뚜막에 놀다 갑니다.

외할머니&nbsp;&nbsp;부르시는 목소리가 대문밖에 들려 옵니다.

드시지 않고 건네 준&nbsp;&nbsp;사탕이&nbsp;&nbsp;참 맛있어 오물오물 빨아 봅니다.&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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