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일
춘일(春日)
사강 정윤칠
이려 이려 쩌어- 져 -져 아버지의 쟁기질에 흙들이 모로 돌아 눕고요.
논두렁에 앉아 손바닥에 땅강아지 장난질 합니다.
버들피리 소리는 높았다 작았다.
논 뚝길 따라 그림자만 다가옵니다.
옆집 논 소달구지에 쇠스랑만 부지런히 내려 앉고요.
무섭게 아지랑이 타오릅니다.
깔끌깔끌 아버지 수염에 내 볼에 불이 났어요.
아버지 무등에 꽉 아버지손 잡고요.
아버지 무등에 너울너울 춤 춥니다.
우리집 누렁이는 송아지 잃어 버릴까?
음매 음매 석양을 넘어 갑니다.
뒤엄 무더기 논에선 형들이 우렁을 조루통에 잡아 오고요.
우물가 놋대야 우렁은 붙어 잠자고
보글 보글 질그릇에 맛있는 우렁된장찌게가 부뚜막에 놀다 갑니다.
외할머니 부르시는 목소리가 대문밖에 들려 옵니다.
드시지 않고 건네 준 사탕이 참 맛있어 오물오물 빨아 봅니다.
사강 정윤칠
이려 이려 쩌어- 져 -져 아버지의 쟁기질에 흙들이 모로 돌아 눕고요.
논두렁에 앉아 손바닥에 땅강아지 장난질 합니다.
버들피리 소리는 높았다 작았다.
논 뚝길 따라 그림자만 다가옵니다.
옆집 논 소달구지에 쇠스랑만 부지런히 내려 앉고요.
무섭게 아지랑이 타오릅니다.
깔끌깔끌 아버지 수염에 내 볼에 불이 났어요.
아버지 무등에 꽉 아버지손 잡고요.
아버지 무등에 너울너울 춤 춥니다.
우리집 누렁이는 송아지 잃어 버릴까?
음매 음매 석양을 넘어 갑니다.
뒤엄 무더기 논에선 형들이 우렁을 조루통에 잡아 오고요.
우물가 놋대야 우렁은 붙어 잠자고
보글 보글 질그릇에 맛있는 우렁된장찌게가 부뚜막에 놀다 갑니다.
외할머니 부르시는 목소리가 대문밖에 들려 옵니다.
드시지 않고 건네 준 사탕이 참 맛있어 오물오물 빨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