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승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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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아직 등단하지 않았지만 시에 관심과 조예가 있는 분들의 자기 작품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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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승님 반갑습니다

유용선 0 1511
안녕하세요. 새 얼굴이 보여 무척 반갑습니다.
'나도 시인' 코너가 한 구석에 숨어있어 풍성한 작품 발표만 있을 뿐 나눔이 적은 것 같아
쥔장을 졸라 메인에서 곧바로 보이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아주 많은 '좋은 시' 남겨 주시고
공부도 많이 하시어 '좋으면서도 잘 쓴 시' 많이 낳으시기 바랍니다.
첫 게시물 잘 읽었습니다.
절절히 스미는 사랑의 감정이 과잉노출 되어 오히려 감동이 조금 적었다는 것이 흠이었지만
'그 사람' 가지고 있을 그 사람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독자로서,
'글로 적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을 제하고
시를 딱딱하게 만드는 한자어 몇 가지를 제하고
반복으로 인해 따분해지는 부분을 다른 낱말로 바꾸고
호흡을 망가뜨리는 몇몇 조사를 슬쩍 바꾸어 보니까
어느덧 제가 님의 시를 다음과 같이 읽고 있더군요.
(남의 시를 건드렸다고 노하실까 걱정입니다.
하지만 일단 남에게 드러난 시는 읽는 이에 의해 '독자의 시'로 재탄생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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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이주승

내 삶이 다할 때까지도 그는 나를 종으로 봅니다
하지만 서운하지 않습니다
종으로라도 살면 그 사람에게 충성을 바칠 수 있으니까
그 사람 곁에 계속 머물 수 있으니까

그에게 나는 친구라는 낱말의 일부입니다
그 사람 생각하는 나에겐 크나큰 아픔이지만
야속하진 않습니다
그 사람에게 있어 친구란 재산이니까요

그에게 나는 우산과도 같습니다
필요할 때만 내어 쓰는 우산과도 같지만
그 사람과 내 사이는 특별합니다
비올 때라도 그 사람 지켜줄 수 있는 현실이
내 마음 깨워주고 있으니까요
그 사람이 있음으로 나도 살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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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반갑습니다
자주 뵙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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