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의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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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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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의 조각들

김한규 2 1665
눈이 내린다
평등의 소리가
산머리에도 노목의 휜 등골에도
가지 끝 하나 외면하지 않고
평화의 메신저로 뿌린다
먼저 내린 눈이 주인장인양
사랑방손님처럼 따뜻한
아랫목을 내어준다
회초리 바람이 부는 날
꼬방동네 골목길 사람들
뜨거운 심장의 뿌리까지
고이 감싼다
어느 가을쯤 누군가 쌓았을
약속의 돌탑 사이에도
안온한 기도의 소리로
눈꽃이 훨훨 피어오른다
언젠가 마법의 빛을 타고 다시
오리온자리로 오를 눈꽃이
속눈썹에 젖어
투명의 뼈대를 훤히 들어낸다
눈이 내린다
신림10동 242번지 밤골 아이들 공부방에도
도곡동 타워펠리스 글라스에도
2 Comments
유용선 2004.01.11 11:30  
카데고리 추가하심이 어떠하실지요? 발전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입니다. 일부 상투적인 표현이나 무리한 메타포만 사라지면 기성의 모습이 그리 멀지 않은 듯 싶습니다.
김한규 2004.01.14 15:15  
카테고리가 무슨 대수겠습니까만은 나쁠 건 없겠지요 다만 그만큼 부담스럽긴 하군요 제 글이 그만한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새삼 자문해 봅니다 아뭏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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