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의 조각들
김한규
2
1666
2004.01.10 07:37
눈이 내린다
평등의 소리가
산머리에도 노목의 휜 등골에도
가지 끝 하나 외면하지 않고
평화의 메신저로 뿌린다
먼저 내린 눈이 주인장인양
사랑방손님처럼 따뜻한
아랫목을 내어준다
회초리 바람이 부는 날
꼬방동네 골목길 사람들
뜨거운 심장의 뿌리까지
고이 감싼다
어느 가을쯤 누군가 쌓았을
약속의 돌탑 사이에도
안온한 기도의 소리로
눈꽃이 훨훨 피어오른다
언젠가 마법의 빛을 타고 다시
오리온자리로 오를 눈꽃이
속눈썹에 젖어
투명의 뼈대를 훤히 들어낸다
눈이 내린다
신림10동 242번지 밤골 아이들 공부방에도
도곡동 타워펠리스 글라스에도
평등의 소리가
산머리에도 노목의 휜 등골에도
가지 끝 하나 외면하지 않고
평화의 메신저로 뿌린다
먼저 내린 눈이 주인장인양
사랑방손님처럼 따뜻한
아랫목을 내어준다
회초리 바람이 부는 날
꼬방동네 골목길 사람들
뜨거운 심장의 뿌리까지
고이 감싼다
어느 가을쯤 누군가 쌓았을
약속의 돌탑 사이에도
안온한 기도의 소리로
눈꽃이 훨훨 피어오른다
언젠가 마법의 빛을 타고 다시
오리온자리로 오를 눈꽃이
속눈썹에 젖어
투명의 뼈대를 훤히 들어낸다
눈이 내린다
신림10동 242번지 밤골 아이들 공부방에도
도곡동 타워펠리스 글라스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