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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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돌고래

zimii 0 2297
붉은 돌고래를 만난적이 있나요? 나는 어제 붉은 돌고래를 만나기 위해 어딘가로 떠났지요. 그 곳은 아주 후질근한 항구도시였어요. 기후가 매우 후덥지근 하고 더럽기까지 했죠.
그 곳 사람들은 역시나 촌 사람이었는지 아무리 꾸며대도 촌스럽게만 느껴지더군요. 제가 아는 사람도 아주 촌스럽게 나왔어요. 멋만부려대도 그렇게까지 촌스러웠을까요
그날 저녁 나는 붉은 돌고래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나는 그 길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갔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나는 단지 붉은 돌고래만을 만나기 위해 걸어갔으니, 기억이 나지 않을수 밖에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그 강속에 붉은 돌고래를 껴안고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그 돌고래는 내게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이 전혀 나질 않습니다. 무언가 비밀이야기 인건 확실한데, 도대체 무슨 내용이었을까요.
나쁜것도 좋은것도 아닌, 그렇다고 알것같지도 않은 그런 이야기.
그 강물은 매우 따뜻했고, 탁해서 투명감이 없을 정도였어요. 그리고 강물은 붉은색을 띄는 보랏빛이었지요. 아마 밤이어서 보랏빛처럼 보였겠지만 원래 강은 붉은색이 아니었을까요.

나는 돌고래랑 무슨이야기를 나누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도무지 생각이 안나는군요. 그러나 확실한건 이젠 돌고래는 그 자리에 없다는 겁니다. 확실해요.

다음날 나는 다시 그 돌고래를 만나기 위해 그 강가엘 갔습니다.
이제는 가는 길도 생각나요. 나는 버스를 타러 갔죠. 나혼자 간건 아니에요,여자 2명이랑 갔었는데 중간에서 어느 한 외국인을 만났습니다. 러시아 인인지 독일인인지 잘 모르는, 그러나 확실한건 금발의 백인이라는 것입니다. 아주 멋진 갈색눈을 하고, 키가 컸어요.
그 사람과 함께 강엘 갔습니다. 그사람의 목적도 붉은 돌고래를 만나러 가는 것이죠.
그 사람이 내게 물었습니다. '아직도 돌고래가 그곳에 있으리라 믿고있냐고...'
나는 대답했습니다. 돌고래는 이미 떠났으며, 죽었을것이라고.
나는 왜 아니라고 대답했을까요. 그리고 이미 알고있으면서도 왜 나는 돌고래를 만나러 갔을까요
강가에 도착해보니 돌고래는 역시 없었고 강물은 다시 푸른색 맑은 강으로 변해있더군요.
그리고....꿈에서 깨어났습니다.

붉은 돌고래가 무슨 의미였을까요 그리고 나는 왜 아니라고 대답했을까요? 이게 도대체 나에게 있어서 어떠한 의미를 주고 있는지 누가 아시는분 계신가요?
나는 묻고싶군요. 그 돌고래가 내게 있어 어떤 존재인지를. 그리고 왜 붉은 색인지를, 그 백인의 남자는 누구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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