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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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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규 0 1949
보 리 /  牛 甫  임 인 규

늦가을에 너는 땅속에 들어
한겨울을 조용히 침묵하고
그렇게 휑한 벌판을 지켜
험한 세상을  감내한다.

농부는 이 한 시절을
잘도 견디어 달라고
두 다리 조금발로
꾹꾹 밟아 땅 심을 돋아준다.

와작 지 껄 난리법석 떠는
세상만사야 잠시 잊어버리고
좀 더 낳은 내일위해
또 다시 잠을 잔다.

보리피리 노고 지리
노래하는 봄이 오면
파릇파릇한 그 생생함
잘 견딘 겨울자랑이다.

보리방구 베잠방이
황금색으로 누렇게 익는 여름
그 알찬 보리낱알
추운 겨울을 이겨낸 훈장이다.

                      200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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