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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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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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깨비

임인규 1 2194
허깨비  /  牛 甫  임 인 규 

비어간다.
점점 비어간다.
인생도 비어가고
친구도 비어가고
주머니마저 비어간다.

어차피 돌아가는 길
허접스런 빈 몸뚱이 아니더냐!
나이들 수록 섭섭한 마음만 더해가고
한해의 마지막에 또다시 비우고 가는구나!
비우는 것을 행복으로 알아라!
부담 없으니 바이 좋구나!

가는 길 돌아보니
앙상한 가지위에
멍하니 앉아있는 새 한 마리
간다. 간다. 비우고 간다.
길동무 없으니 그대로 좋다.
기대는 마음 없으니 욕심도 안생기고
허한 목울대에 냉수만 한 모금 축여보자. 

                                  2006.12.30.
1 Comments
우공/이문조 2007.01.04 14:29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인생......갈때는 다 비워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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