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탈 삼매

홈 > 시 사랑 > 나도 시인
나도 시인

해탈 삼매

해탈 삼매
 
하늘 해 달 별
땅 산 들 강 바다
부 모 형 제 친구 짝
집 부엌 책상 침실
책 사진 TV Computer 침상

뇌리 골짜기마다 차곡차곡 박힌
슬픔 괴롬 기쁨 즐거움
배고픔 싸고픔 성냄 미움 보고픔
어린시절 얄개시절 청춘시절
사람들 사건들 하나하나

호두 속 깊은 골에 박힌 알갱이 파편
바늘 끝으로 후벼내듯
한 점 남김없이 깨끗이 비워내는 일 해탈

하얀 빈 벽 앞에
가부좌 틀고 앉아 혹은 꿇어 앉아
눈 감은 듯 마는 듯 가볍게
숨 쉬는 듯 마는 듯 조용히
시간이 흐르는 듯 마는 듯 한 시간 두 시간
영원한 평화 정적 고요 반나절 또는 한나절
앙금으로 눌러 붙은 원망 그리움까지 모두
뇌리 골짜기마다 비워지고 매듭지어질 무렵

저 멀리 희미한 불빛 하나
점점 가까이 다가와 손 내민다
오금이 저려 꼼짝 못하던 몸 무릎 관절
금빛 찬란하게 출렁이는 물결에 동조되더니
시리지도 쑤시지도 않음은
푸른 들 힘껏 다시 뛸 수 있음은
해탈 삼매 바다 태양 그리고 은혜

jujubedell
0 Comments
제목
State
  • 현재 접속자 284 명
  • 오늘 방문자 2,394 명
  • 어제 방문자 2,042 명
  • 최대 방문자 58,098 명
  • 전체 방문자 8,660,525 명
  • 전체 게시물 192,293 개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