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떠나며
가을을 떠나며
이 철 용
비 개인 하늘을 봅니다
눈부심이 더해
멀어져 가는 먹장구름을
볼 수 없습니다
아이의 첫니보다도 하얀 구름이
햇살을 머금어
눈을 뜨지 못하게 합니다
바닥에 고인 빗물을 밟아봅니다
마치 얼음인 양
흩어지지 않고
찬바람은 없어도
스스로 옷깃을 여미며
손끝이 빗물과 같음을 느낍니다
쌀쌀함은 더욱 쓸쓸함을 키우나 봅니다
아직 가을을 깊이 보듬어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다음에 라는
기다림을 남긴 채
겨울은
11월 빗물과 함께
오나 봅니다
이 철 용
비 개인 하늘을 봅니다
눈부심이 더해
멀어져 가는 먹장구름을
볼 수 없습니다
아이의 첫니보다도 하얀 구름이
햇살을 머금어
눈을 뜨지 못하게 합니다
바닥에 고인 빗물을 밟아봅니다
마치 얼음인 양
흩어지지 않고
찬바람은 없어도
스스로 옷깃을 여미며
손끝이 빗물과 같음을 느낍니다
쌀쌀함은 더욱 쓸쓸함을 키우나 봅니다
아직 가을을 깊이 보듬어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다음에 라는
기다림을 남긴 채
겨울은
11월 빗물과 함께
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