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섶에 앉은 여인의 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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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섶에 앉은 여인의 상념

정윤칠 0 1641
풀섶에 앉은 여인의 상념
사강 정윤칠

보글 보글 피어나는 詩語같이

앵두같이 피어나는 불꽃같이

빨알간 생이 지워진다.

날아가는 너의 시름

줄어드는 생의 한자락 안타까워

그 남자를 향해 원망을 토한다.

찬바람은 두볼에 익어가고

흡연의 환희속에 자글 자글

주름을 키워간다.

볼수없는 원망인가?

느낄수없는 촉감으로

풀섶에 앉은 상념이

보글 보글 시어를 토하는 이 밤

어둡지 않은 어둠은 빨알간 호흡에 여름으로 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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