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 게 둬라
손은 게 둬라
이 철 용
어린 시절
어머니 뒤를 따라 나선 논
내 키만큼 자란 벼 사이로
피를 뽑으며
한숨 쉬기 일쑤
어머니
이걸 언제 다하노 하면
어머니 웃으시며
눈은 겁이 많아서
손은 게 둬라 하셨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옛날의 그것과 같이
지금 내가 아버지 되고
자식들 나에게
투정부리기 일쑤
그러면 나는
눈은 겁이 많아서
손은 게 둬라 한다
이 철 용
어린 시절
어머니 뒤를 따라 나선 논
내 키만큼 자란 벼 사이로
피를 뽑으며
한숨 쉬기 일쑤
어머니
이걸 언제 다하노 하면
어머니 웃으시며
눈은 겁이 많아서
손은 게 둬라 하셨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옛날의 그것과 같이
지금 내가 아버지 되고
자식들 나에게
투정부리기 일쑤
그러면 나는
눈은 겁이 많아서
손은 게 둬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