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 게 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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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손은 게 둬라

이철용 0 2378
손은 게 둬라


                    이 철 용



어린 시절
어머니 뒤를 따라 나선 논
내 키만큼 자란 벼 사이로
피를 뽑으며
한숨 쉬기 일쑤

어머니
이걸 언제 다하노 하면
어머니 웃으시며
눈은 겁이 많아서
손은 게 둬라 하셨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옛날의 그것과 같이
지금 내가 아버지 되고
자식들 나에게
투정부리기 일쑤

그러면 나는

눈은 겁이 많아서
손은 게 둬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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