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달빛

                이 철 용

가을빛 닮은 달빛은
왜이리도
차가운지
이미 반이어도
보이지 않네요

그대 모습
달빛 아래
모르는 어딘가에
있을진대
그림자조차 길을 잃네요

그대 맑은 눈빛은
반이 된 달빛이라도
밝게 되비칠진대
가을빛에 무색하여
보이지 않네요

보름이면
가을빛도 퇴색하고
넉넉한 달빛에
되비친 그대 눈빛이
내 육신의 부분으로
자리하길 그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