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를 닦지 않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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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를 닦지 않는 남자

정윤칠 0 1463
구두를 닦지 않는 남자
사강 정윤칠

먼지가 쌓여도 닦지 않는다.

게으름이 앉아 놀도록

물론 아내에게 닦아달라 얘기하지 않는다.

내가 부끄럽다 여기지 않으며 마음이 깨끗하지 않을까 걱정할뿐

책으로 닦고 명상으로 광을 내고 詩文으로 털어내니

늙어져도 내 정신 온전하길 기도하네

가난이 곰팡이처럼 피어나도

곤궁한 생활에도 의지하고픈 생각은 추호도 없네

생활의 그림자 넓게 드리워지면

내 아내가 생각하는 구두는 반짝이겠지

내 구두에 빈자의 허허로운 安貧樂道의 생활이 거했으면

흙먼지 앉을까 두렵다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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