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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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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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젊은거지 1 2054
640원의 쇄주 한병을   
낡은 오바주머니에 쑤셔넣고 
늘어지는 무개로 휘청 거린다 
   
속살  요란한 아픔   
숨기어갈 요령하나 모르는 체 
헝클어진 머리에 하루를 달았구나 
   
거칠은 시멘트를 베게삼아 
한모금     
울부짖는 가슴   

완벽한 체념으로 비워 버리고 
묻힐곳도 없는 무덤위에 
오늘은 장사 지낸다   
   
음습한 영혼   
섬뜩이는 한으로 내일을 노려보다 
허무한 정적   
빈 병으로 스며들어   
찬 바닥위를 구른다

[이 게시물은 poemlove님에 의해 2004-02-11 08:21:22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1 Comments
poemlove 2004.02.09 22:22  
이철환님 안녕하세요?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회원가입시 약력을 올리지 않아 약력을 수록하지 못하였습니다.
가능하시다면 회원정보의 자기소개란에 약력을 올려주시거나 메일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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