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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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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헌민 1 1416
달 같이 밝은 아이였다.
한 사람의 슬픔을 또 한 사람의 기쁨을
가슴에 품은 아이였다.

단정히 빗은 머리
그 옛날 양가집 규수보다
곱고 단정한 아이였다.

철썩같이 믿었던 세상의 배신 때문인지...
지켜주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인지
입산하는 아이였다.

행자의 길이 쉽지많은 않을 터라
연꽃송이 가는 길에 뿌리려 하지만
그 밟히는 연꽃송이마저 아파하는 아이
보시만으로 깨달음을 구하는 아이

스님 부디 깨달음을 얻으시오.
1 Comments
장국화 2004.03.30 23:17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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