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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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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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

모호한 0 2095
아들녀석의 관찰일기에 따르면
집금붕어의 수명은 길어야 5년쯤 된다.

그러고보니
이놈들 항아리 뚜껑 뒤집어
가두어 키운게 어언 3-4년...
사람나이로 따지자면
마흔 너머 중년인 셈이다.

녀석들이 하는 짓이란
이따금 꼬리를 물며 항아리 뚜껑속을
뱅뱅돌다가 것두 재미없으면
밥 달라고 꿈벅거리는게 다일 뿐...

몇 만번의 원을 그렸을까...

세상은 참 많이 달라졌어도
제놈들은
그저 제 세상 햇살속에서
유유히 헤엄칠 뿐...

이젠 잔잔한 파문에도
꿈적 놀래지도 않고
조용히 잠드는
내 오랜 친구 금붕어 두마리...

햇살 좋은 오후

물갈이를 위해 녀석들을 잡은 순간
미끈거리는 몸뚱아리가 내 손에서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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