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처럼 깊은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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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처럼 깊은잠

젊은거지 0 1439
그곳은
배한척 없는 갈매기 들의 항구였다
나그네의 발자국이 몇번의 흔적을 남기 었지만
항구는 이내 그의 흔적을 지워 버리고 말았다

갈매기는 가끔 하늘을 보며 멀리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끼룩 거리는 갈매기의 신호는
장엄한 일몰의 의식을 치루듯
파도를 잠재우고 수평선 멀리로 날아갔다
갈매기는..어둠의 항구를 지켜줄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둘
밤하늘의 별들이 손님으로 내려오던 항구는
금새 어둠에 젖어 들었고
갈매기는 산등성이 등대를 향하여 안식을 찾아갔다

불꺼진 등대..
등대는 잠들어 있었다
죽음처럼 깊은 잠이었다
등대는, 그옛날 뱃고동을 그리워 하며 죽음처럼 깊은잠에 빠져 있었다

갈매기 들은
부리로 쫏고 바람을 잃으키며 등대를 배회하였다
그리고는..등대의 눈 위에다 똥을 누었다
쉬지 않고 누었다
깨어남을 바라는 갈매기의 마음 이었다

바람에 실려온 소금내음과
등대의 오랜 염원이 빗물되어 섞이면서
등대는, 등대보다 무거운 눈꺼풀을 지니게 되었다

등대는 깨어나고 싶었다
잃어버린 항구의 뱃고동을 기다리며...
뱃고동의 힘찬 울림이, 똥처럼 눌러앉은 눈꺼풀을 부셔 주리라 믿고 있었다

인적없는 항구
갈매기 들의 항구에서
등대는 오늘도 꿈을 꾸었다
통통 거리며,뱃고동을 울려댈 언젠가의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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