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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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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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칠 1 1319
사고
사강 정윤칠

십대의 실습생    K가 다쳤다.
술렁술렁 배를 타고 그는 갔다.
병원에 주사 맞으러
벌써 삼분의 일이 그만 도중하차하고
현실은 우릴 공돌이라 한다.
차가운 쇳덩이를 만지는 우릴 알아버린 걸까?
온몸에서 피가난다.
앰블런스의 경적음에 실려간 K가 왔다.
반갑게 안부를 묻는 동료들에게
그만 둬야지 하고는 눈물이 글썽
솔담배 한까치를 권하는 K녀석
붕대로 가린 손가락은 안부를 묻는 내 손가락
열개의 존재를 확인하고 있었다.
1 Comments
손유청 2004.02.22 14:34  
온실에서 가꾸어진 하얗고 가녀린 손들이 거친 세류에 표류하면서 상채기가 생기는 사건들이 하나씩 늘어 온 세상이 이 같은 부상자들로 북적거리는 거리 풍경이 예고편 같이 펼쳐지네요 온실 속 치마폭 산물 아닌지요 손가락 열개 아직 건재할 때 확실한 대비하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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