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들꽃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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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들꽃으로 씁니다.

조동천 0 1951
시를 들꽃으로 씁니다. / 조동천

상상과 공상의 세계에 대한 꿈을 가지고
길을 걷다, 창가에 앉아 있다, 구름이나
태양이나, 마른 풀의 언어로 시를 씁니다.

시를 통하여 소리나 모양, 움직임 등
흉내내는 말을 자연스럽게 접하여 의도하고 있는
재미를 느끼며 여름의 한 가운데 앉아서 시를 씁니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을 맞으며
마다하지 않고 바람에 몸을 맡긴 들꽃
어느날 감추어진 밝은 빛을 받아 아름답게 피어났다.

그러나 들꽃 얼마나 우아한 꽃인가
어느 꽃보다 시의 소재로 많이 등장되고
들꽃은 참으로 곱기도 한 들꽃은 들꽃으로서
자기 역할을 다하고 씨가 날아와 땅에 박히고
하늘에서 비 내리고 고운 햇살 내리쬐는 날
싹을 틔우고 자라 비바람에도 강인한 생명의 들꽃
삶에 대한 감사가 솟구치는 심장 소리 들린다.

살아 있음에 대한 꿈틀거림의 감사가 있는 날
오솔길을 걸을 때 풀섶에 숨은 빨간 산딸기는
가던 길 멈추게 하고 입안에 떫은 맛을 들게한다.

들풀과 들꽃에서 만나는 생명의 소중함을 함께
호흡하면 누군가 정성들여 키우지도 않았는데
자연을 보면서 창조주의 숨은 손길을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보고 들꽃을 보면 발길을 멈춘다.

꽃이 예뻐서이기도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보고
가끔은 지나가는 흰구름의 언어로, 희부죽인
웃는 바람의 언어로 밝게 비춰줄 수 있는 시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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