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차에 취하여 혼수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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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차에 취하여 혼수상태

정윤칠 0 2736
곡차에 취하여 혼수상태
1988.6.9
사강 정윤칠

(1)
칵테일 한잔에 구름타고 하늘나라 여행가니

꽃밭에 향기는 숨 멈추게 하여라.

담배불에 세상시름 묻어 훅 날려 버리고 싶어라.

친구의 권주가는 절절한 사랑이며 칭찬의 극치로다.

국화주 한잔을 받으면 친한 친구가 생각나고

꽃밭에 향기 담아 너를 넘긴다.

동동주 한잔을 받으면 형제가 생각나고

손끝은 달빛을 담아 너를 넘긴다.

백일주 한잔을 채우면 아름다운이 생각나고

쌀과 누룩의 고마움으로 너를 넘겨본다.

막걸리 힌빛이 곱다

농부의 걸죽한 낯빛이 홍시를 닮아간다.

뻑뻑주 독하기가 여인 앞가슴 같다.

보리고개 배곱픈 서룸만 달디달다.

이강주 한잔이면 문우들이 생각나고

배와 생강의 조화는 내입술 축이고 넘어가네

문배주 한잔에 은혜로운이 생각나고

알싸한 좁쌀이 톡톡 소리를 지르는구나

소곡주 한잔은 충정의 향기

나라위한&nbsp;&nbsp;거룩한 향기로 서본다.

소주 한잔에 진한 여인의 향기가 생각나고

목구멍에 톡쏘며 절을하고 넘어간다.

송진주 한잔을 받으면 선생님이 떠오르고

소나무와 맑은 샘물의 향기로 너를 그려본다.

세상사는 이치는 술술 넘겨가며 곡차에 절을하며

살수있다면 좋으련만 각박한 세상에 술향기만 가득 빚고 간다.

(2)
술이 물소리를 내고

혀에 감겨

폭포처럼 목젖에 노래하고

위장에 쏟아져&nbsp;&nbsp;창자에 고요하다.

술은 분탕질 용기는 백배

과음으로 속이 뒤집히고

녹다만 닭벼슬만 잔뜩 괘어낸다.

술이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술이 없어도 견딜 수 있지만

술 숲 가운데 차 향기만 가득 채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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