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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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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김노연 0 1513
따뜻한 온기를 잃어버린지 오래 입니다.

아마 그 처음은
풋풋한 가슴을 안고
작은 벽돌이 집이 되는 것을 보며
한없이 행복하다 하였을 ...
주름진 아내와 병든 남편에게
최고의 축복이었으리라.

어둠이 오면 유리창은 빛을 품어내고,
동그란 굴둑에선 신선의 방석같은 연기가 한없이
하늘로 올라...
젊은시절 한여자가 한남자를 만나고...
젊은시절 한남자가 한여자를 만나서...
같이 사랑하였고
같이 아파하였고
같이 늙어가던  황혼의 시간 속에
가장 행복했을 이야기가 끊이지 않게
그 밤 이어졌으리라...

운명의 수레바퀴는 빈집을 만들고...
과거를 만들고....내려앉은 먼지 속에
한여자와 한남자의 행복을 뭍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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