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2 - 생명과 죽음은 공존한다
산책 2 - 생명과 죽음은 공존한다
조은세
아이들 손 잡고
봄 마중 나가는 논둑 길
누런 옛 기억의 잔재 위로
푸릇한 숨소리 들리는 듯하다
봄이 오는 소리에 장단 맞추며
발걸음도 즐거워 구름 타러 가다가
평화로운 들녘을 때리는 굉음에 놀라
하늘도 빨갛게 긴장한다
저승사자의 손에 달랑거리는
축 늘어진 장끼 한 마리
이별의 두려움을 얼핏 알아버린
아이들의 손이 차가워진다
불안한 눈동자 뒤를 쫓는
스산한 바람소리가 장송곡처럼 울린다
조은세
아이들 손 잡고
봄 마중 나가는 논둑 길
누런 옛 기억의 잔재 위로
푸릇한 숨소리 들리는 듯하다
봄이 오는 소리에 장단 맞추며
발걸음도 즐거워 구름 타러 가다가
평화로운 들녘을 때리는 굉음에 놀라
하늘도 빨갛게 긴장한다
저승사자의 손에 달랑거리는
축 늘어진 장끼 한 마리
이별의 두려움을 얼핏 알아버린
아이들의 손이 차가워진다
불안한 눈동자 뒤를 쫓는
스산한 바람소리가 장송곡처럼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