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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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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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이수화 0 1322
-태양-

가만히 땅을 딛고서
내 앞에 서 있는
태양을 바라보았다

무질서하게 뿜어져 나오는 빛
주황색 물감 터진 듯
하늘 위에 거칠게 번지고 있었다.

내가 그것을 바라본 건
그 놈을 멀뚱히 쳐다본 건
그 속에 서 있는 나를 보기 위해
태양을 거울삼아 나를 쳐다보기 위해

눈이 부시었다
주황색 터진 물감이 내 눈에도 튀었다

2004.3.18
岸花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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