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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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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주 0 1294
이광주

임이 오라해서 왔고
가라해서 갔습니다.

임이 하라해서 했고
하지마라 해서 그리하였습니다.

이곳을 떠나
수많은 날들을
무수히 기다려 고향산천에 도착했건만
임은 하늘이 부끄럽다 하여
나를 향해 이 넓은 바다를 건너라 하십니다.

임께서 그리하라 하시니
어찌 거역하겠습니까?

초겨울 늦은 저녁
임께서 이르신 대로
고향 산천을 떠나 밤새 이 바다를 건너려 하였건만
폭풍이 몰아쳐 나의 발을 묶나이다.

임께서 나를 부끄럽다 하시니
어찌하겠습니까?

이 생명을 다해
폭풍 속 바다를 건너겠나이다.

언젠가
임께서 다시 불러주실 때에는
향기로운 고향산천에 향수를
임을 위한 선물로 가져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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