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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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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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김노연 0 1619
2월 초하루 그는 썩은 새끼 꼬아
구릿빛  두손에 들고 앞산에 오른다.
땅파고 사는 농부의 해는
하늘이 허락 하시면
그 한해 농부는 황토빛 주름진 얼굴에
웃음이 핀다.
하늘이 외면 하시면
그 한해 농부는 황토빛 주름진 얼굴에
슬픔이 핀다.

2월 초하루 그는 썩은 새끼에
고단한 삶에 휴식처럼 목을 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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